지금과 같이 소프트웨어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이 큰 시기에
제품을 만드는, 특히 스타트업에서 제품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구글이라는 성공한 빅테크 기업의 방식을 엿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가 매우 넓기도하고(심지어 퇴사 희망자를 다루는 방법까지...) 내용도 많다보니 모든 내용을 여기에 적을 순 없지만,
책 뒤표지에 있는 목록(긍정의 문화를 세워라, 폐쇄보다는 공개를 기본으로 설정하라,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을 채용하라, 고개만 끄덕이는 인형을 조심해라, 계급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라, 일단 내어놓은 다음 개선하라)만 보더라도 충분히 흥미롭고 우리 조직은 어떤지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고
구글이라는 기업이 어떻게 일하고 있고 어떤 사람을 뽑으며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구글이니까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채용과 관련된 부분이다.
구글의 채용 방식에 대해 큰 이견이 없으나 그들이 말하는 채용의 황금률인 '빈 자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채용의 질적 수준을 양보할 수는 없다'는 구글이나 되니까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는 작은 회사에서 무조건적으로 질을 보고 사람을 채용하는건 어렵다.
- 지원자 자체가 적기도 하고
- 그 지원자들 중에서도 실력과 인성을 겸비하고 회사와 컬쳐핏이 맞는 사람은 더 적으며
- 그러한 사람이 굳이 높은 연봉과 복지의 큰 기업을 두고 작은 회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낮기도 하다.
스타트업 같이 타이밍이 중요한 경우는 회사의 상황에 따라 채용에 있어 어느 부분은 양보할 줄 알아야한다고본다.
다만 그렇기에 애써 입사한 능력있는 직원이 오랫동안 다닐 수 있게 지원해주는 방향은 좋다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여러 분야의 인재들이 우리 회사를 찾아서 들어올 수 있는 조직과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채용 쪽에서 이와 별개로 면접을 30분 정도로 잡는 정책과 업무평가에 채용업무가 들어간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정부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류의 책을 보면 대부분 일을 하는 방법이라던가 팀을 운영하는 방법, 제품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얘기는 많지만 정부의 역할을 언급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아무래도 전세계인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특성 상 정부와 부딪히는 일이 여럿 있었을 것이고
정부의 보수적인 정책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을 것을 생각하면 이런 내용도 책에 넣는건 충분히 이해가 되긴한다.
혁신을 위해선 단지 제품 뿐만아니라 정부의 규제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크게 공감한다.
특히 나의 전 회사가 핀테크 회사였는데 정부의 규제로 인해 서비스 개발/운영이 쉽지 않았다.
물론 소프트웨어 특성 상 해킹 등의 외부 취약성이 발생할 수 밖에 없기에 규제가 이해는 가는 부분이지만 규제로 인해 다양한 실험을 하기 힘들다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기도하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 짧았지만 인상깊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구글은 기존의 관료 주의, 경쟁 대신 고객과 제품 또 일하는 환경을 더 중요시하고
이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또 말뿐만 아니라 실제로 실천하는 조직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구글에서 일한 적은 없으니 무조건적으로 좋은 기업이다라고 얘기할 순 없겠지만,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일할 것인가, 또 조직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제품은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야하는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Daily Life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하는 것 (1) | 2022.07.17 |
---|---|
Simple is the Best (6) | 2022.05.02 |
팀에도 보이스카우트 규칙을 지키도록 하자 (0) | 2021.12.19 |
개발자가 DX를 추구하면 안되는걸까 (0) | 2021.12.12 |
Contribution to Bucket4j (0) | 2021.11.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