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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Diary

새로운 기술을 제안할 때는...

by devson 2023. 2. 23.

요즘은 도서 및 온라인 강의 사이트, 기술 블로그 뿐만 아니라 재직자 교육기관 등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새로운 기술이나 내가 몰랐던 라이브러리들을 접하는게 어렵지 않다.

개발자로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Cool한 라이브러리를 발견하고 써보는건 매우 짜릿한 경험이다.

 

"이 좋은걸 나만 알 수 없지!"

여러분은 이 좋은 기술을 우리 프로젝트에서도 도입하면 어떨까라는 이타적인 생각에 신나게 PR을 올린다.

하지만 돌아오는건 우려와 반대의 코멘트들 뿐...

그리고 여러분은 "아니 이 좋은 걸 왜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를 하지..."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씁쓸함을 삼킨다.

 


 

(정성적, 정량적인 이유가 충분하다는 조건하에) 여러분의 동기와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좋은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건 단순히 엔지니어링적인 측면 외에도 사회적인 측면도 고려해야한다.

 

협업의 관점에서 엔지니어링은 사회적인 활동이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아키텍처적 결정뿐만 아니라 코드 한 줄, 변수명 까지 대부분 타인의 공감과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기술을 제안할 때는 그 기술이 어떠하고 이를 적용했을 때 성능이 어떠한지와 같이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내 의견에 대한 객관적 합리성내 제안이 타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사람이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인지의 측면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은 무언가를 판단할 때 의외로 자주 비합리적인 추론을 기반으로 판단을 하는데, 이를 인지심리학에서는 인지 편향(Cognitive bias)이라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제안하는 쪽과 이를 듣는 쪽은 서로 다른 입장이기 때문에 그 제안에 대해 느끼고 판단하는 메커니즘이 다를 수 밖에 없다.

 

  • 제안하는 입장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하거나 기존에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에 더 강한 신념과 믿음을 갖는다.
    이를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도 한다.

    제안 하는 사람은 합리적인 사유로 제안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물론 실제로 조직에 도움을 되는 기술일 수도 있다)
      ◼︎ 자신이 익숙하거나 좋다고 생각하여 전부터 쓰고 싶었던 기술이라서
      ◼︎ 존경하는 개발자의 의견이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테크 기업의 기술 블로그 글을 읽고서
    와 같은 이유로 자신이 제안하고자하는 기술에 편향된 사고를 가질 수도 있다.

  • 제안을 듣는 입장
    사람은 앞서 내가 맞다고 생각 되는 것에 더 강한 믿음을 갖는 확증 편향과는 약간 다르게
    익숙하지 않거나 자신의 의견과는 다른 의견에는 보다 까다로워지거나 받아들이길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책 클루지(Kluge)에서는 동기에 의한 추론(Motivated reasoning)이라고 한다.

    들어온 제안이 어느정도 합리적이어도
      ◼︎ 익숙하지 않고 주로 그렇게 해오지 않아서
      ◼︎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달라서

    와 같은 이유로 어떤 제안에 반하는 심리가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인지의 측면에서 새로운 기술을 제안할 때 어떤 식으로 설득해야할까?

(물론 먼저 왜 그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배경과 그 결정 과정에 대해 충분한 컨텍스트를 전달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제안을 하는 자의 입장에서

  ◼︎ 현재 우리 조직의 상황에서 이 기술을 선택하는게 정말 필요하고 올바른 선택인지

  ◼︎ 내 결정이 나의 취향이나 순간적인 판단인지

  ◼︎ 내가 합리적인 선택의 과정을 통해 내린 결정인지

를 잘 생각해보면 좋다.

 

그리고 제안을 받는 입장을 고려하여

  ◼︎ 어떤 부분에서 사람들이 의아함이나 반발심이 날 수 있을지

  ◼︎ 새로운 방식이나 개념을 제안하는 경우엔 어떻게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게 할지

에 대해 생각해보는게 좋다.

 

혹은 '평소에 이런 점이 불편하거나 거슬리지 않았나요? 제가 그거 관련해서 주말에 재밌는 거를 발견했는데요~'라고 운을 띄우면서 관심을 끄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마지막으로 제안을 주고 받는 이들 모두 내 의견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의견을 갖는 건 좋지만 그게 고집이 된다면 서로 무언가를 제안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그리 유쾌하진 않을 것이다.

(참고 - “제가 틀렸네요” 테스트, 훌륭한 팀원의 조건 - Strong Views, Weakly Held)

 


덧 1) 또한 조직에서 내가 쌓아온 신뢰 자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참고 - 신뢰 자본)

덧 2) 설득에 있어 객관성,논리성과 상대에 대한 이해에 대하여 - 객관성의 주관성 : 당신이 설득에 실패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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