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회사들은 회사 규모가 작았고 서버 개발자가 5명 이하였다.
당시에는 Waterfall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도 인원이 적다 보니 업무를 할 때 의사소통이나 업무상황 공유 등이 어느 정도 잘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당시에는 어떻게 일하면 좋을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DDD를 통해 Event Storming은 알고 있었으나 실제 프로젝트에서 경험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회사는 100인이 넘는 스타트업인데 금융이라는 도메인이라 개발자뿐만 아니라 금융, 법률 등 실무진들의 비중도 큰 회사이다.
2020년 4분기에 온라인 투자 관련 금융제도가 바뀌어서 서비스를 전체적으로 뒤집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는데
이때 프로젝트 방식이 전형적인 Waterfall이었다.
기획, PM이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할지에 대한 내용을 정하고 이를 관련 실무자와 개발자들에게 얘기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프로젝트 규모 자체가 컸기 때문에 개발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고 QA 기간도 길었다.
관련해서 사내 이해 관계자가 수십 명이 되다 보니 어떻게 보면 Waterfall이 큰 프로젝트에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아직 금융이라는 도메인에 익숙지 않다고 하여도 내가 느끼기엔 이번 프로젝트는 너무 힘들었고 비효율적이었으며 협업하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반강제적 remote work 환경이기에 의사소통 비용이 올라간 상황에서 그러한 것들이 더 눈에 띄었다.
그러다 보니 입사한 지 별로 되지 않아 번아웃도 오고 Waterfall 과정에서 느끼는 현타(기획이 항상 완벽할 수 없기에 생겨버린 기획 변경에 대한 취약함, 문서로 협업하는데 문서의 갱신이 안돼서 엄한 짓을 하거나 남이 한 일을 중복으로 함, 등등)도 그대로 받았다.
오죽했으면 몇 년 전의 SI 프로젝트를 다시 뛰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매우 힘들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서비스를 위해 What to do 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업무를 하는 입장에서 How to do 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전에는 Developer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maintainable 한 Application을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을까를 초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하였다.
물론 중요하지만 일을 하는 Worker의 입장에서도 어떻게 업무를 진행할 것이고 협업을 어떻게 할 것이며 의사소통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Work-Life Balance 보다는 Work-Life Harmony를 추구한다.
일하기가 즐겁지 않다면 어떻게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올해의 목표는 즐겁고 효율적으로 일하자로 정하기로 하였다.
어떻게 일해야 즐거울지 리서치도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봐야 할 듯하다.
그리고 이 과정 역시도 즐거웠으면 한다 :)
Work fun and efficien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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